• 최종편집 2024-07-10(수)
 

 

22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총선 결과는 야권의 대승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에 이겼다고 해서 다음에 또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2022년 3월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 초년생이었던 검사를 50.5%의 시민이 지지해 그가 대통령이 되는데 힘을 실어주었던 서울시민은 3개월 후인 6월에 실시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25개 자치구가 모두 지지해, 대통령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뽑아주었다. 이때만 해도 여당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년도 되지 않아 실시된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은 마포와 용산을 포함해 강남 몇 개 구에서만 살아남았고, 야당은 30개가 넘는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즉, 투표에 나타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은 지난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더니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무조건 밀어붙이기만 하는 불도저식 불통의 정치에 답답한 마음을 표출한 것 같다. 이 결과는 국민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을 얻고, 국민의힘은 90석을 얻어 압승을 거둔 것 같지만 득표수를 분석해보면 5.4%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즉, 소선구제의 문제점으로 인해 도출된 결과이지 야당이 잘해서 그 많은 의석을 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국민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뿐이다.

 

그러므로 명심해야 할 것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고임금을 주는 4년제 기간제 계약직에 불과하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뽑고 싶은 후보가 없다”고 한다. 고임금을 주고 뽑을만한 인재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33%의 국민은 투표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당에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 달라고 일침을 날린 것이고, 야당에는 여당과 협력해 나라를 위한 정치를 펼쳐 달라는 간곡한 국민의 외침인 것이다.

 

정치판은 언제나 그래왔지만 예나 지금이나 개판 5분전인 것은 변함이 없다. 국가나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상대 당을 헐뜯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그들의 행태에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못난 정치인들은 매일 상대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니 정치인 중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그리고 매번 선거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인들은 참 뻔뻔하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뽑아주었더니 저 잘나 뽑아준 줄 안다. 그래서 그런 걸까? 4년 임기내내 안보이다가 선거 운동기간 13일간만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지역 곳곳에서 유권자에게 읍소를 한다. 이처럼 선거운동 기간에는 지하철역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정치인들도 선거가 끝나고 나면 뽑힌 정치인이든 떨어진 정치인이든 할 것없이 다음 선거 때까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왜 그들은 1447일간은 지역구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것일까? 선거 기간이 아닌 평상시에 국민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지역을 수시로 찾아와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그런 정치인이 그립다.

 

이번 선거 끝나고 나서 가장 기뻤던 뉴스는 야당 대표가 총선 압승 뒤 몸을 낮췄다는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당면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도 총선 패배 후 밝힌 메시지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밝혔고, 야당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발 선거 직후 그들이 밝힌 초심을 잊지 말고, 상대방을 투쟁과 대립의 대상이 아닌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해 국민들이 행복한 그런 정치를 펼쳐 국민이 존경하는 그런 정치인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명백하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 속에 갇히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당이 힘겹게 개헌 저지 선은 지켰다는 것이다. 입법 주도권을 찾아오지는 못했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그렇지만 정부로서는 입법, 예산안 처리 등에서 야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야당도 현 정부의 독주를 막기에 넉넉한 의석을 줬으나 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진 않았다. 즉, 여야가 서로 견제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총장님사진_수정1.jpg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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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LUMN]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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